전기차 VS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친환경차 비교하기

전 국민 친환경차 전성시대

2022년 작년 한 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시장은 바야흐로 ‘친환경차 전성기’였습니다. 2022년 1~3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32만 3,181대로 전체 신차 판매량 중 25.9%를 차지했습니다. 전년도 연간 친환경차 판매량이 28만 6,647대였으니, 이미 작년 판매량을 넘어 이제는 자동차 구매자 4명 중 1명꼴로 친환경차를 사는 셈입니다.
현 시점에서 친환경 차량 구매 시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로는
1) 내연기관 엔진 주행 시 저절로 충전된 전기로 전기 모터를 구동하는 하이브리드(HEV)
2) 오직 전기의 힘으로만 달리는 배터리 전기차(BEV, 이하 전기차)
3) 기본적으로는 하이브리드지만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처럼 쓸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가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PHEV 유형의 신규 차량의 출시가 빈번해지면서 운전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순수 전기차가 주류가 될 것은 자명하지만, 운행 여건에 따라 지금 당장 타기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중간 형태인 PHEV가 더 적합할 수도 있는데요, 충전하며 타는 두 친환경차 - 전기차(BEV)와 PHEV 중 내게 더 잘 맞는 차는 무엇일지 이번 글에서 한 번 알아보세요!

충전 걱정이 없다면, 역시 전기차!

전기차는 여러 면에서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편리하고 경제적인 친환경 차입니다.
내연기관을 아예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주행 질감이 부드럽고 정숙할 뿐만 아니라 주행 중에는 아예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습니다. 엔진이 없으니 엔진오일 등 여타 화학적 관리 소요도 적죠.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전기모터의 특성상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경쾌한 주행도 가능합니다.
또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장점은 경제성입니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기름보다 훨씬 저렴한 전기를 충전해 운행하고, 소모품 관리 비용도 덜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국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구매 후에도 공영주차장 및 고속도로 요금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죠.
이렇듯 편의성과 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이상적인 전기차지만, 역시 신경 쓰이는 부분은 충전입니다.
도시 지역에서는 충전 여건이 많이 좋아졌다 해도 가장 차를 많이 세워두는 곳인 자택이나 직장에 고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가 없는 경우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충전소를 방문해 충전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충전 순서를 기다리거나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죠.
또 장거리 운행이 잦은 편이라면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를 신경 써야 하는 점 또한 전기차 이용 시 겪는 불편한 점입니다. 최신 전기차들은 1회 충전 시 250~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지만, 이를 넘기는 거리를 자주 주행한다면 운행 도중 자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로야 연료비를 아낄 수 있으니 훨씬 이득이지만 이런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을지 고려해야겠습니다.

단거리 위주로 이용한다면?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PHEV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두 개의 심장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외부 전력으로 대용량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짧은 거리는 전기 만으로도 달릴 수 있습니다. 전기를 모두 사용한 뒤에는 내연기관에 시동을 걸어 운행이 가능하죠.
그 덕분에 전기차의 친환경적 장점을 가졌으면서도 전기 충전 인프라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전기 모터가 있지만, 외부 전력 충전은 불가능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 또한 해소하였죠.
이처럼 PHEV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전천후 성인데요, 차종에 따라 20~40km 정도를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으니 가까운 거리를 오가는 통근길에는 연료를 전혀 쓰지 않고 경제적으로 운행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장거리 주행이나 충전 여건이 마땅치 않은 지역에 방문하더라도 기름만 넣으면 되니 걱정할 필요가 없죠.
하지만 단점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내연기관을 탑재하고 있으니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밖에 없고, 엔진오일과 같은 소모품 관리도 해 줘야 합니다. 또 복잡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오래 운행하면 말 그대로 ‘수리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세금 감면 및 요금 할인 혜택이 있지만, 순수 전기차만큼 많은 보조금을 받지 못하니 구매 비용이 다소 비싼 것 또한 단점입니다. 아울러 유사시 충전을 신경 쓰지 않고 운행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PHEV 또한 충전 여건을 아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기를 충전하지 않고 운행하면 최대 장점인 ‘EV 모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하이브리드 모드로도 운행은 가능하지만 EV 모드가 아닌 상황에서 단거리 주행 시 연료비를 아낄 수 없기 되니 반쪽짜리 PHEV가 돼 버립니다. 급속 충전을 지원하지 않아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단점이 될 수 있겠네요. PHEV는 결국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전기차에 비해 경제성도 다소 떨어집니다.

'더 좋은 차'가 아닌, '더 적합한 차'를 고르자

중요한 건 어느 하나가 더 우월한 차가 아니고 일장일단의 특성이 있는 만큼, 내 운행 여건에 더 적합한 차를 골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장거리 운행이 잦지 않고 안정적인 충전 여건이 확보돼 있다면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반면 평소에는 20~40km 이내의 단거리 운행을 하지만 종종 멀리 차를 몰고 가야 하거나 충전 여건이 다소 안 좋다면 PHEV가 더 편리할 수 있죠.
이러한 조건은 개개인마다 다르기에 결국 구매 전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동차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의 시선이나 유행이 아닌, 나 자신의 만족입니다. 내게 꼭 필요한 차를 선택해 만족할 수 있는 카 라이프를 누리시기 바랍니다.
필진 엘제이
자동차 전문기자 출신 콘텐츠 에디터. 전기 자동차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풀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