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카트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될 수 있을까?

세상 만물이 친환경이라는 필터를 거쳐 다시 태어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일상 곳곳에서 친환경의 새싹이 움트는 세 가지 이슈를 소개합니다!

전기 카트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Rotax 홈페이지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반사적으로 반응했어요. "헐, 진짜?" 종목 선정에 까다롭고 보수적인 올림픽이 정식 종목의 강력한 후보로 야구도 아닌 전기 카트를 논하고 있다니! 최근 자동차 경주 대회의 포뮬러 원의 인기로 모터스포츠가 각광받고 있죠. 게다가 친환경을 이야기할 수 있는 스포츠라니,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종목인 듯합니다.
모터스포츠가 채택된다면 전기 카트 종목으로 모아질 가능성이 커요. 카트는 풀 사이즈 경주용 자동차보다 장비적, 환경적 인프라가 지금보다 덜 필요할테니까요.
물론 이전의 올림픽 역사 속에서도 모터스포츠가 간간이 모습을 비췄었는데요, 1900년 파리 올림픽에는 자동차 경주가 있었고, 201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하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전기 카트를 선보였죠.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가상 이벤트로 시뮬레이션 경주를 소개하기도 했고요. 그런 맥락을 이어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전기 카트가 논의되고 있으니, 이거 정말 될 것 같지 않나요?
모터스포츠가 경쟁해야 할 종목은 도쿄 올림픽 이후 사라졌던 야구와 더불어 라크로스, 브레이크 댄스, 가라데, 킥복싱, 스쿼시, 크리켓, 플래그 풋볼입니다. 크리켓과 같이 국제적으로 인지도 있는 종목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긴 합니다. 소설가 헤밍웨이가 말했죠. "이 세상에는 세 가지의 스포츠가 있다. 투우, 산악 등반, 자동차 레이싱. 나머지는 게임에 불과하다."

벌레만 한 사람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친환경 곤충 '동애등에'

ⓒ 농림축산식품부
동애등에. 사자성어가 아니라 곤충 이름입니다.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하는 파리목 익충이에요. 몸길이는 14~20mm 정도로 흑갈색을 띠죠. 최근에 음식물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곤충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동애등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와 퇴비, 동물 사료 세 가지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어요. 애벌레 때는 강력한 소화력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처리하고, 유충과 번데기는 동물 사료로, 분변토는 퇴비로 활용해요. 애벌레부터 성충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곤충이죠.
유기성 폐기물을 먹고 자라는 유충은 음식물 쓰레기의 부피를 약 58%, 무게를 30% 줄일 수 있는 놀라운 처리 능력이 있어요. 유충 한 마리당 2~3g을 처리할 수 있어, 음식물 쓰레기 10kg에 유충 약 5,000마리를 투입하면 3~5일 뒤 80% 이상이 분해되는 거죠. 동애등에 한 쌍은 천 개의 알을 낳아 2~3kg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음식물 쓰레기는 태우거나 묻어서 처리했다면, 동애등에를 활용한 처리 방법은 환경오염을 전혀 시키지 않아 친환경적이에요.
유충이 음식물을 처리하며 나온 분변토는 퇴비로 활용합니다. 염분이 1% 이하여서 시금치, 밀, 콩 등의 작물이 빠르게 자라도록 도와서 생산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요. 유충과 번데기는 단백질 덩어리이기도 해요. 건조하여 동물 사료나 낚시 미끼로 쓸 수도 있답니다. 실제 국내 곤충 사료업체는 동애등에 유충과 번데기로 반려동물 사료와 영양제, 산란계 사료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어요. 성충이 대단히 징그럽게 생기진 않아서 다행이에요!

투명한 페트에 맥주를 담아요!

ⓒ 롯데칠성음료
맥주도 친환경 물결에 올라탔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2019년 환경부는 자원재활용법을 개정해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을 아예 쓰지 못하게 했어요. 그렇게 초록색 페트 사이다나 불투명한 막걸리 페트병은 모두 시장에서 퇴출됐지만, 맥주의 경우 품질 보전을 이유로 5년의 유예 기간을 받았죠. 그러니까 내년이면 맥주에도 유색 페트병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앞으로 재활용 관련 법은 보다 엄격해질 거예요.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국내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20% 이상 감축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거든요. 내용물 변질 우려로 포장재 변화에 보수적이었던 주류업계가 움직이면서 식품 업계 전반에 친환경 정책이 더욱 적극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류업계의 친환경 포장재 도입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요? 맥주는 자외선과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효소와 산소의 산화 반응 때문에 산화취 등의 문제가 생겨 제품 변질이 쉽습니다. 이런 제품 변질은 특히 대량 생산, 공급 체제에서 잡아내기 어려운 문제일 거예요. 그런 고충을 안고 있는 주류업계가 페트병을 투명하게 만들면서도 변질을 막는 신기술을 열심히 개발한 겁니다.
롯데칠성음료는 리뉴얼 포장재로 갈색 페트를 투명화하고 라벨도 페트와 동일한 재질로 바꿔 따로 떼어내지 않아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바꾸었습니다. SK마이크로웍스와 함께 개발한 에코 라벨도 도입했고요. 에코 라벨은 '재활용이 가능한 세계 최초 페트병 열 수축 포장재'로, 페트병과 함께 고품질 재생 원료로 재활용이 가능하거든요.
오비맥주는 포장재를 경량화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방식을 채택했어요. 2024년까지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로 전면 교체할 예정입니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는 폐플라스틱을 분쇄하고 세척한 뒤에 녹이는 '기계적 재활용'과 달리 화학적으로 분해해 다시 원료로 만들어 사용하는 재생 플라스틱이에요. 이렇게 주류업계는 그들만의 친환경 방식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우리의 일상이 부단히 변화하고 있어요!
필진 에레보
카클럽 ‘에레보 EREVO’가 소개하는 친환경 이슈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