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50번 차박이 가능하다고? 가자 님의 이야기

찌릿! 통하는 순간,
전기차 유저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 드려요.

ep 3. 이렇게 하면 매주 차박 가능!

 차박 캠핑 좀 해본 회원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닉네임 가자 라고 하고요. 경기도 광주에 살며 프리랜서 운전직을 하고 있습니다. 약주 드신 분들의 귀가를 도와드리는 대리기사라고 하죠.
운전을 시작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운전직을 하고 계신만큼 경력이 꽤 되실 것 같아요.
초등학생 때부터 버스 운전기사가 꿈이었어요. 면허를 딸 수 있는 나이가 고등학생인가요? 그때 바로 따서 지금까지 운전을 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운전을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회원님에게 운전이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은 많이 내려놨지만, 꾸준히 차에 욕심이 많았어요. 스포츠카나 옛날 그랜저처럼 멋진 차를 좋아했죠.
인터뷰가 진행된 망원한강공원, 서울 유명 차박지로 알려져 있다.
그렇군요. 차박 캠핑을 시작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입문을 하게 된 지는 5년 정도 됐어요. 네이버 어떤 카페에 가입을 했었는데, 한 회원 분이 캠핑을 다니시더라고요. ‘그렇구나’, 흘러가듯 잊었는데 어느날 그 분과 식사 겸 캠핑을 같이 갈 기회가 생겼어요. 한번 따라가봤는데 그 풍경도 그렇고, 가격도 너무 좋더라고요. 화롯대에 고기, 고구마 구워 먹고… 힐링이 됐어요. 거기에 빠져서 그날부터 그냥 가게 됐어요. 저도 모르게.
그때 이천에 있는 복하천을 갔었는데요. 지금은 아마 차량 출입이 막혀있을테지만 그때는 차를 대고 바깥에 텐트쳐놓고 캠핑할 수 있었어요. 그때는 차에 잠만 잘 수 있게 세팅을 해놓고 갔었어요.
홍천 마곡유원지 ⓒ한국관광공사
가볍게 다녀오신 게 계기가 되었네요. 본격적으로 직접 전기차 차박 캠핑을 다녀오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2년 정도 됐어요. 첫 여행지는 홍천에 마곡유원지라고. 거기가 참 좋거든요. 시설이 다 갖춰져 있어서 몸만 가면 되는데, 맨몸으로 가면 뻘쭘하니 음식이나 술만 가져가세요. 아, 제트스키도 탈 수 있으니까 옷도 챙기시고요.
내연기관 차량으로도 차박을 해보신 적 있으세요? 전기차 차박과는 어떻게 달랐나요?
전기차에 비해 차박하기가 힘들어요. 일단 덥고, 계속 엔진이 돌아가니 민폐가 될 수 있죠. 어떤 글램핑장에서는 시동을 못 켜놓게 해요. 카니발이나 스타렉스 타시는 분들은 200~400만 원으로 무시동히터를 설치하시기도 하더라고요.
전기차 차박의 장점은 불편함 없이 시원하고, 따뜻하고. (웃음) V2L도 가능하고요. 전기차 차박이 싫다고 하시는 분은 아마 없을 거예요. 굳이 단점을 찾자면 키 크신 분들은 차 안에 앉아서 뭘 먹는다던지, 활동하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저는 170 중반 쯤 되는데 EV6에 앉으면 딱 맞아요.
가자 님의 차박캠핑 준비물
맞아요. 차고가 높을수록 좋더라고요. 저희가 인터뷰이 모집 당시 간단한 질답을 받았었죠. 작년 한해 간 차박을 무려 50회나 다녀오셨다고요. 1년이 52주란 걸 생각하면 거의 매주 다녀오신 셈이에요. 어떻게 가능했나요?
본인 하기 나름이에요.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도 좋지만 스케줄 맞추기가 어렵잖아요. 그럼 혼자 다녀오는거죠. 어디 잠깐 한두 시간만 투자해도 갈 수 있으니까요. (저번 주에도 다녀오셨나요?) 그럼요. 경포대 해수욕장에 다녀왔어요. 개인적으로 바다를 좋아하거든요. 거의 90% 강원도로 캠핑을 가는 것 같아요. 거기 백사장에서 트렁크 문 열고 많이 놀았죠. 가는 시간이 왕복으로 서너 시간 걸리는데, 하루는 그 거리를 가서 바다를 딱 15분 보고 돌아온 적도 있어요. 잠깐이라도 일상을 벗어나 다녀오는 데에 의의를 두는거죠. 굳이 계획하지 않고 가고 싶을 때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EV6 내부 V2L 콘센트
혼자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게 차박의 매력이죠. 아까 V2L 이야기가 잠깐 나왔어요. EV6는 외부, 내부에서 모두 V2L 활용이 가능한데, 어떻게 사용하시나요?
저는 굳이 외부는 잘 사용하지 않고요. 내부는 조수석 뒷좌석 가운데 부분에 플러그가 있어요. 가장 활용도 좋은 장비는 커피 포트, 드라이기. 휴대폰 충전할 때도 쓰고요. 일행한테 쓰라고 공유하기도 해요. 아, 선풍기도 굉장히 쓸만 해요. 그렇게 써도 배터리가 생각만큼 닳지 않아요.
캠핑장에선 컵라면 말고 봉지라면 끓여먹는 게 분위기 내기 좋잖아요. 저는 리드 선을 10m, 15m 긴 걸로 많이 가지고 다녀요. V2L 연결해서 밖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또 지난 번에 속초의 어떤 캠핑장에 갔었거든요. 거기서 전기 사용료로 5천 원을 더 받는데, 저는 전기차이니 굳이 낼 필요가 없었어요. 기본 요금으로 즐겁게 다녀왔죠. 이것도 V2L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웃음)
가자 님의 캠핑용 배게
캠핑은 할수록 장비가 많아지고, 업그레이드된다고 하는데 회원님은 어떤 편이신가요?
사실 저는 장비 욕심이 큰 편은 아니고 가성비로 다녀오는 걸 선호해요. 딱 편하게 쓸 수 있는 만큼의 사양만 구입하는거죠. 캠핑 세팅도 다른 분들 한두 시간 걸릴 때 저는 30분만에 끝내요. 여름, 겨울에 덥고 추운 거 싫어서요. 도착하면 트렁크 열고 원터치 텐트 피고, 좌석 폴딩하고, 자충매트 펴면 끝이에요.
가자 님의 에어매트
컴팩트하게 다녀오시네요. 그럼 정말 필수템만 챙겨 다니실듯한데, “이것만큼은 있어야 한다”하는 장비가 있을까요?
일단 최고의 장비는 전기차고요.(웃음) 그리고 자충매트. 꼭 필요하다 생각해요. 15만 원 정도 돈 들여서 완전히 평탄화시키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좀 무던한 편이라 자충매트 깔고, 머리를 운전석 쪽으로 두고 자면 불편하지 않더라고요.
저는 키가 딱 맞는데 180cm 이상이신 분들은 트렁크를 닫으면 다리를 조금 구부리고 주무셔야 할 거예요. 그런 경우는 도킹 텐트를 추천드립니다. 차에 연결해서 사용하면 커버가 되니까요. 다른 분들 사용 후기를 들어보면 아무래도 외부와 연결되어 있다보니 약간 찬 공기가 들어온다고는 해요.
가자 님의 EV6
회원님의 차량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볼까요? EV6를 사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22년 형이니 2년 정도 됐죠. 그 전에는 그랜저를 탔는데, 100% 캠핑을 이유로 EV6를 구매했어요. 너무 만족해요. 사기 전에 유튜브로 리뷰를 굉장히 많이 봤는데, 차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제 차는 화이트인데 무난한 컬러에 앞면도 개구리같이 생겼나, 하면 날렵하게 보이기도 하고 마음에 들어요. 내부도 넓고요. 동급인 테슬라와 비교했을 때 테슬라가 더 낫다는 의견도 많아요. 멋지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EV6가 최고 좋아요.
2년 간 타면서 돈 들어간 건 하나도 없어요. 회생제동이 있으니 브레이크도 거의 안 닳죠. 20만 km 타셨는데도 패드를 안 가신 유저분도 계시더라고요. 주행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충전도 아파트에 산다면 더 좋겠지만, 아니어도 15분만 부지런하면 돼요.
부지런한 회원님의 성향과 전기차의 케미가 좋은 것 같아요. 가족 분들과도 차박캠핑을 해보셨나요?
풍경도 그렇고, 풀밭이나 강가는 애기들 놀기가 좋다보니 굉장히 반응이 좋죠. 가족 단위 친목 모임도 따로 있어서 다 같이 차 끌고 가서 세워놓고 가운데 넓게 테이블 세팅해서 놀고 그랬어요.
글램핑장은 편의시설이 웬만하면 잘 갖춰져 있어서 좋은데, 노지 캠핑장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으니까 생리현상 해결이 불편한 경우가 있긴 해요. 특히 여자분들은 이동식 화장실을 직접 들고 다니기도 하시더라고요. 20~30만 원 대로 구매할 수 있는 걸로 알아요.
충전소 상세 화면에서 충전 요금, 충전 속도,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세요!
말씀을 듣고보면 차는 이동식 캠핑장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아요. 캠핑 가실 때 충전은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80% 세팅 맞춰서 출발해요. 꼭 100% 다 채워서 갈 필요 없어요. 저는 충전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편이라 캠핑 가기 전에 캠핑장 근방 5km 내에 있는 충전소를 다 찾아봐요. 이때 EV Infra를 가장 많이 사용하죠. 리뷰는 참고하고, 충전속도랑 요금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데 도움이 많이 돼요. 아무튼 80% 채워서 출발하고, 도착 전에 미리 봐놓은 충전소 들러서 충전하면 딱 맞아요. 캠핑하면서 V2L 쓰고, 전기 필요하신 분한테 나눠 드리고. 그래도 부족하지 않아요.
가자 님의 EVolution 충전기
EV Infra에서 캠핑장 안에 충전소가 있는 곳을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충전소가 있는 경우도 있나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만약 잔량이 부족하다 싶으면 이동형 충전기를 220V에 꽂아서 사용해요. 근데 캠핑장 따라서 정해진 용량이 있으니까 전원이 다운되지 않도록 유의하셔야해요. 캠핑장 운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완속 충전기 설치해보셔도 좋겠네요. 2~3대만 설치해도 많이들 사용하실테니까요.
좋은 팁이군요. 슬슬 인터뷰를 마무리해보려고 합니다. 회원님께 차박 캠핑이란 무엇일까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힐링이에요. 커피 한 잔 하며 불멍 하고 있으면 참 좋아요. 경치 보며 이런 저런 생각하는 시간이 소중합니다. 요즘 차박 캠핑 많이들 다니시는데, 정말 추천해요.
차박 캠핑을 처음 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일단 두려워하지 마시고요. 요즘은 정보 공유가 정말 잘 되어 있어요. 네*버, 당*같은 곳에서 인연 만드셔서 한번 따라서 몸만 다녀와보세요. 장비 다 사놓고 안 가시는 분들도 많은데 안타까워요. 일단 경험을 해보고, 자기한테 캠핑이 맞는지부터 알아보세요. 장비가 필요하다면 텐트만 20-30만 원 대로 하나 사서 다녀오셔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단 몸을 움직여봐라. 가볍고 명쾌한 팁과 함께 인터뷰 마쳐볼게요.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찌릿!한 인터뷰>는 EV Infra와 회원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콘텐츠입니다.
다음 인터뷰는 조금 특별하다는데…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가자 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