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자동세차 해도 되나요? EV Infra가 직접 해봤습니다!

추운 날씨가 풀려가는 요즘, 세차하실 분들 많이 계시지요? 날 잡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히 하는 세차도 좋지만 세차는 일상생활 중 주기적으로 하며 차량을 관리해 주면 좋은데요. 그럴 때 편하게 이용하는 것이 자동세차 서비스입니다. 전기차 자동세차, 잘하고 계신가요?
전기차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세차 시 차에 물이 유입돼 고장이 나거나 안전사고로 이어지진 않을까 염려하시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내 손으로 직접 하지 않고 기계에 맡기는 세차는 더욱 불안할 수 있고요. 또 내연기관 차량 시절 자동세차는 주유소에서 하곤 했는데, 주유가 필요 없는 전기차는 주유소에서 자동세차가 가능할까요?
이런저런 말이 많은 전기차 세차, 전기차 세차의 오해와 진실부터 직접 발로 뛴 자동세차 체험기, 세차 시 유의 사항까지 EV Infra가 전부 알려드릴게요!

 전기차 세차의 오해와 진실

 전기차 세차하면 고장이나 안전사고 위험이 있지 않나요?
 아닙니다. 비 오는 날 전기차 운행에 문제가 없듯 세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포함한 차체 전반에 방수 처리가 단단히 되어 있고, 각종 침수 테스트를 거친 후 출시되기 때문에 물이 유입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만에 하나 배터리가 침수된다하더라도,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니 감전 위험은 낮습니다.
 세차장에서 전기차는 받지 않는다던데요?
 전기차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던 보급 초기에 안전 리스크를 이유로 전기차 세차를 거부하는 업장이 종종 있었는데요. 지금은 대부분의 세차장에서 전기차 세차가 가능합니다. 소수이지만 영업 내규를 바탕으로 전기차를 받지 않는 업장도 여전히 있긴 합니다.
 전기차는 주유하지 않으니 주유소에서 세차할 수 없지 않나요?
 가능합니다. 내연기관 차량을 운행할 때 자동세차장이 딸린 주유소에서 주유와 함께 세차했던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미주유 차량’에도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세차 요금이 주유하던 때보다 높을 수 있어요.
 전기차는 하부세차를 하면 안 된다던데요?
 전기차도 하부세차 가능합니다. 전기차의 중요 부품인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배치되어 있다 보니 침수되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위에서 언급했듯 배터리는 단단히 방수 처리가 된 커버로 덮여 있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눈이 자주 왔던 겨울철에는 하부세차가 권장됩니다. 바로 제설 목적으로 뿌리는 염화칼슘때문입니다. 운전하며 하부에 튄 염화칼슘을 제때 제거해 주지 않으면 차량 하부를 부식시킬 수 있고, 손상된 틈으로 수분이나 기타 이물질이 유입될 경우 고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차량 하부에 데미지가 있는 경우 고압수를 사용하여 하부 세차를 하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 좋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EV Infra가 직접 전기차 자동세차를 다녀왔습니다.

🫧 발로 뛰는 전기차 자동세차 체험기

오늘 세차에 나설 전기차는 기아의 니로 EV입니다.
멀리서 봐도 희뿌옇게 낀 오염이 눈에 띕니다. 좀 더 가까이서 볼까요?
앞뒤 양옆 고루고루 먼지며 비를 맞아 생긴 물 자국 범벅인, 세차하기 딱 좋은 상태입니다. 그럼 세차장을 찾아볼까요?
전문 세차장, 손 세차장은 제외하고 일상적으로 다니기 좋은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자동세차 서비스를 이용해 보겠습니다.  지도 어플리케이션에 ‘주유소’만 검색하고, 세차 태그를 참고해 랜덤하게 한 곳을 골라 방문해 볼게요!
세차가 가능한 곳이 태그로 표시되어 있어요.
자동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처 주유소에 도착했습니다.
세차 맛집이라는 리뷰가 많았는데 정말로 그러한지 세차를 기다리는 내연기관 차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요. 저희도 그 줄에 조심스레 합류했습니다. 전기차도 주유소에서 세차가 가능할까요?
“전기차 세차하고 싶은데요.”
직원분께 세차를 받을 수 있냐 여쭤보니 차종을 확인하시곤, 별다른 언급 없이 세차권을 끊어주셨습니다. 주유소에서 전기차 세차, 가능합니다!
주유소의 세차요금표. 미주유 차량 요금으로 세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주유하지 않기 때문에 미주유 차량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오늘 방문한 곳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주유소가 미주유 차량 요금을 따로 매기고 있습니다.
가격이 주유하던 때보다 아쉬울 수 있지만 주유 없이 세차만 하는 내연기관 차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어요. 세차 요금은 주유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해요!
자동세차에서 중요한 것은 전기/내연기관 여부가 아닌 차체의 크기
기계로 진행하다 보니 세차가 가능한 차량 크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요금표도 승용과 승합/RV로 구분하여 가격을 매기고 있습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원활한 세차를 위해 차량을 세팅해 줍니다. 자동세차의 종류(터널식/문형식)마다 세팅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체크해야 하는 부분은 비슷합니다.
 기어 세팅하기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터널식 세차의 경우 보통 기어를 N단(중립)에 놓고, 멈춘 차량에 기계가 앞뒤로 움직이는 문형식 세차장의 경우 P단(주차)으로 세팅합니다.
보통 N단에 놓는 곳이 많아 N단으로 설정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지만, 저희가 방문한 세차장은 P단이 필요한 문형식이었습니다. 이렇게 세차장마다 다를 수 있으니 방문하신 곳의 안내를 따라 주세요!
 (터널식 세차라면) Auto Hold 해제하기
오토홀드의 ON/OFF는 계기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터널식 세차장의 경우 Auto Hold 설정을 해제해야 합니다.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으면 차량이 멈춘 채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세차 레일이나 기계에 파손을 일으킬 수 있어요.
 사이드미러 접기
고압수가 분사되고, 세차 기계가 차체를 가까이 쓸며 지나가기 때문에 사이드미러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접어주어야 합니다. 또 손상을 입기 쉬운 부품 중 하나인 와이퍼 역시 Auto 설정을 해제해주세요.
 도어록 잠그기
그리고 의외로 중요한 한 가지, 도어락 잠그기인데요.
수많은 전자기기를 탑재한 내연기관차도 그러하듯 실내에 물이 유입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창문도 잘 닫아줘야겠죠? 차량 실내는 따로 관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전기차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바로 충전구 때문인데요. 도어록과 함께 충전구도 잠기고 풀리는 차량이라면 세차 전 꼭 잠금 상태인지 확인해 주세요. 만의 하나이긴 하지만, 세차 기계에 눌리거나 밀려 충전구가 열려 수분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충전기를 직접 꽂고 전류가 흐르는 곳인 충전구에 물이 다량 유입되면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충전구가 젖은 상태에서 충전기를 꽂을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충전기를 꽂고 충전 중인 상태에서 세차를 하는 행위 또한 해선 안 되겠습니다.
이렇게 세팅을 마치고, 차례가 되어 자동세차장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터널식 세차와 달리 사이드 브레이크를 체결하고 시동을 완전히 정지해 주어야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세차를 시작하기 전 꼼꼼하게 주의 사항을 읽으며 세팅이 잘 되었는지 재차 확인해 줍니다.
이상 없이 세차가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아쉽게도 방문한 세차장은 하부세차 옵션을 제공하지 않아 하부세차를 직접 체험해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부세차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세차가 완료되었습니다.
세차를 마친 후 주유소를 나서는 니로EV! 소요된 시간은 10분 남짓으로, 자동세차 처음부터 끝까지 말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구석구석 세차가 잘 되었는지 확인해 볼까요?
손 세차보다 디테일하진 않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히 세차가 되었습니다. 남아있는 물기는 드라잉 타월 등으로 닦아주며 마무리하면 됩니다.
비누칠에 물을 한바탕 쏟아붓고 난 지금, 충전구는 괜찮을까요? 충전구의 상태도 살펴봤습니다.
아예 물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충전구 커버와 근처에 소량의 물이 묻은 정도는 차체와 마찬가지로 드라잉 타월로 닦아주면 문제없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커버가 씌워져 있던 충전 소켓은 세차 전과 다름없었는데요, 만약 소량의 물이 소켓에 묻었다 해도 잘 닦아 말려주면 괜찮습니다. 충전구 전체를 흠뻑 적시거나 고압수 분사는 피하고, 커넥터를 직접 체결하는 소켓에 물이 최대한 유입되지 않도록 유의하면 되겠습니다.
세차를 마치고 일주일 후 차량에 이상이 있지 않은지 여쭤보았는데요, 역시 “문제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니로EV는 EV Infra와 함께 오늘도 열심히 달리는 중이에요. 전기차도 자동세차 충분히 가능하겠습니다.

 전기차 세차 시 유의 사항

마지막으로 기억해 두면 좋을 세차 시 유의 사항, 정리해 볼까요?
세차 전 도어, 창문, 충전구가 잘 닫혔는지 확인합니다.
충전구에도 방수 처리가 되어 있지만, 전기가 직접 통하는 곳인 만큼 수분의 유입에 유의하세요.
보닛 아래 모터룸에 직접 고압수를 쏘지 않습니다.
충전구와 마찬가지로 전류가 흐르는 부품이 탑재된 모터룸에 고압수 분사는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충전 중 세차하지 않습니다.
차량 하부에 데미지가 있는 경우 하부세차를 지양합니다.
EV Infra의 발로 뛰는 전기차 체험기가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더 좋은 콘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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