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인터뷰 : 문혜영 님

전기차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모인 EV Infra 앱에서는 서로 질문하고 공감하며 다양한 전기차 에피소드와 의견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있습니다.
EV Infra는 이렇게 모인 전기차 이용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기록해 보려 합니다. 서로서로의(inter) 다양한 전기차 이야기를 모아보면(view) 언젠가 전기차 문화의 소중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의 (INTER)VIEWEE

문혜영 님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일상이 스트레스인 줄도 몰랐어요."
첫 전기차를 만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해요. 볼보는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오래 걸리지 않나요?
지난해 12월 29일에 새 차로 출고했어요. 제 앞에 출고 예약자가 출고 대기를 포기하시면서 제게 기회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죠. 제가 원하던 외장 컬러 '썬더 그레이'를 입은 모델이었고요. 연말이라 전기차 보조금을 못 받을 줄 알았는데, 무사히 받았어요. 전부 타이밍이 좋았어요!
XC40 리차지를 선택하신 이유는요?
이전에는 BMW X5를 오래 탔어요. 큰 차에는 익숙했지만, 처음 타보는 전기차에 큰 돈을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웠어요. 작은 사이즈로 전기차를 경험해 보고 만족스러우면 큰 전기차로 바꾸자, 생각했죠. 그리고 SUV에 사륜구동이어야 했어요.
BMW iX와 아우디 Q4 e-트론과 끝까지 고민했는데요, iX가 XC40 리차지 가격의 두 배라 포기했어요. 아우디 Q4 e-트론은 배터리 재원이 아쉬웠어요. 볼보 C40은 2열 머리 공간이 좁아서 패스, 폴스타2는 SUV가 아니어서 패스. 여전히 XC40 사이즈가 아쉽긴 해요. 그래서 가족 차로는 쓰진 못하고, 거의 혼자 타고 있어요. 사이즈를 제외하면 너무 만족스러워서 볼보의 준대형 SUV 전기차, EX90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산 브랜드의 전기차도 고려해 보셨나요?
아뇨, 국산 브랜드 전기차도 가격대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고려하지 않았어요.
전기차 라이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험을 들려주세요.
주유소를 가지 않아도 되는 일상이 가장 좋아요. 내연기관차를 탈 땐 기름 잔량을 확인하고 주유소를 찾아가는 게 스트레스라고 생각 못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에 익숙한 거였어요. 지금은 자는 동안 스마트폰을 충전하듯이, 전기차를 충전하니까 별도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어요. 제가 사는 아파트가 신축이라 충전기가 많은 덕분이죠. 저는 전기차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집밥 없으면 권하지 않는 편이에요. '집 주차장에 완속 충전기' 조합이 제대로 전기차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기본 조건이라 생각해요.
급속 충전기가 아니라요?
급속 충전기는 옆에서 기다려야 할 때만 필요해요. 완속 충전기와 급속 충전기 요금이 거의 두 배 차이가 나요. 저렴한 유지비를 즐기려면 완속 충전기를 한 달 내내 사용할 수 있어야 해요. 급속 충전기는 집 바깥에 주요한 위치들에 있어야 하고요. 급속 충전기는 정말 잘 관리되어야 해요. 시간이 돈인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데, 고장 난 급속 충전기가 많아요.
전기차 라이프로 즐기는 여행이 특별한 점이 있다면요?
제가 '부자 놀이'라고 부르는데, "우리 점심에 춘천 가서 닭갈비 먹고 올까?" 하는 거예요. 내연기관 자동차를 탈 땐 만 원짜리 음식 먹으러 멀리 가기 부담스럽잖아요. 기름값이 더 나오니까요. 그런데 이제 장거리 이동 부담이 줄어드니까 선택의 폭이 넓어졌어요. 아, 그 부담을 반자율주행 기능이 덜어주기도 하죠.
XC40 리차지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은요?
전동식 파노라믹 선루프요. 전동식 선쉐이드를 자주 열고 다녀요. 개방감이 있는데 안락한 분위기가 정말 묘해요. 그리고 조용한 공간에서 하만카돈 오디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도 정말 좋고요. BMW 탈 땐 BMW 스타일로 과감하게 운전했는데, 볼보는 볼보 스타일로 여유롭게 운전하게 돼요.
여전히 전기차 시대가 낯선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일상이 스트레스인 줄도 몰랐어요. 전기차로 인한 쾌적하고 편리한 일상을 많은 분들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필진 김송은
E-mail songeun.kim@erevo.kr Instagram @kim.song.eun
카 클럽 '에레보' PD. <모터리언> 기자, <BBC 탑기어 코리아 매거진> 에디터 등을 거치며 자동차 관련 콘텐츠를 온라인, 유튜브, 매거진 등에 차곡차곡 담아왔다. 현재는 ‘에레보 신사’를 기반으로 다채로운 자동차 관련 콘텐츠를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