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한 인터뷰 : 일단 ‘10만 원’ 걸어 본 충전기 님의 이야기

찌릿! 통하는 순간,
전기차 유저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 드려요.

ep 1. 10만 원에 전기차를 인생 첫 차로 결정했어요

 인생 첫 차로 전기차를 선택한 충전기 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29살, 닉네임 충전기 입니다. 저희 회사 팀원이 총 네 명인데, 모두 전기차를 타세요. 그래서 저도 전기차에 접근하기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모두 EV Infra를 쓰고 계십니다. (웃음)
차량 대여 서비스 ‘쏘카’ 앱 화면
와, 모두 전기차를 타다니 특이한데요? 운전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군 복무를 운전병으로 하면서 자주 타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린카’라고, 차량 대여 서비스가 있잖아요. (그린카 앱을 보여주며) ‘지구의 70%를 돌았다’라고 적혀 있어요. 자차를 진작 샀으면 좋았을 정도로 운전을 좋아합니다. 쏘카’ 등급도 꽤 높아요.
차량 렌트 경험이 풍부하시네요. 주로 전기차를 빌리셨나요?
아뇨. 내연기관 차를 주로 빌리긴 했는데, 가끔 전기차도 빌렸어요. 주행 경험도 좋았고 충전도 꽂아놓으면 금방 되더라고요. (렌트를 하며) 전기차에 대한 편견이 많이 없어졌어요. ‘충전이 불편하다, 주행거리가 짧다’고들 하는데 도심에서 타기에는 좋았습니다.
회사 동료들 말고, 주변 지인 중에 전기차 유저가 있을까요?
나이대가 20대다 보니까, 차량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차가 있는 친구 중에 딱 한 명이 전기차를 타고 있어요. 그 친구의 추천도 (전기차를 사는 데에) 영향이 되게 컸습니다. 그 친구는 니로EV를 타고 있어요. 제가 차량 예약을 했다니까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전기차 유저들 사이에 특유의 유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 전기차 타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전기차에 대한 허들이 많이 낮아지는 것 같고요.
그런 것 같아요. 니로EV도 타보니까 무척 좋더라고요. 그 친구는 사는 곳도 가까워서 충전기는 어디 써라, 알려주기도 하고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 친구가) 전기차에 대한, 인터넷이 만드는 불안감을 많이 깨줬어요. 실사용자의 경험이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걱정을 많이 했어요. 불난다. (웃음)
주변의 우려에도 전기차를 선택하신 결정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솔직히 스스로 얼리어답터라고 생각하진 않고요, 전기차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유지비였어요. 친환경도 좋은 얘기지만 사실 전기차는 가격대가 높잖아요. 대신 유지 비용, 충전 비용도 적고 할인되는 카드도 많고요. 그런 저렴한 유지비가 가장 큰 메리트로 다가왔어요.
사실 차를 계약할 때는 좀 가벼운 마음으로 했어요. 계약금이 10만 원이고 취소하면 돌려주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일단 가볍게 넣어놓고 정보를 찾아봤어요. 처음 계약할 때는 취업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차를 사도 될까?” 그런 걱정도 컸는데 막상 계약금을 넣어놓고 시간이 지나니 그 마음이 점점 “왜 차 안 나오지?”로 변하더라고요. (웃음) 10만 원이지만 계약을 걸어 놓았으니 내 차다, 그런 몰입감이 점점 커진다 해야 할까요?
레이EV를 운행하고 계세요. 이 차를 선택한 이유는요?
웬만한 전기차는 가격이 4천만 원, 5천만 원대인데, 레이EV가 마침 3천만 원대로 출시가 된다고 해서 마음이 확 움직였어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제 라이프스타일에도 정말 잘 맞을 것 같았어요. 서울에서 부산을 가지는 않거든요. 출퇴근으로 도심에서 많이 타고, 멀리 가도 강원도? 물론 강원도까지 한 번에 가진 못하지만요. (웃음)
가솔린으로 그 거리를 가면 얼마, 전기차로 가면 얼마. 이렇게 비교해봤을 때 무척 저렴하게 느껴졌어요. 물론 초기 비용이 고민되긴 했지만… 모닝을 500만 원에 사느냐, (추후 유지비에) 투자하느냐 그런 고민이었어요. 마침 제게 현금이 좀 있었기 때문에 (전기차를) 고려해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차량 인수 후 운행한 지 이제 5개월 차이신데, 딱 겨울철이었어요. 레이EV로 하는 겨울철 운행은 어땠나요?
사실 멀리 갈 일이 없었어요. 그래도 전비가 확실히 많이 떨어지긴 하더라고요. 레이EV의 겨울철 주행거리가 약 170km 나온다고 발표가 됐었어요. 실제로 주행을 해보니 실제로 그렇게 안 나오더라고요. 150km? 120km? 정도로 나왔어요. 그래서 좀 불편하긴 했는데, 충전기가 어디 있는지 미리 알아보는 계획적인 성격이시라면 크게 신경쓰이진 않을 거예요. 혹시 MBTI가 J로 끝나시나요? 네, 맞습니다. (웃음) 충전기가 어디 있는지 찾는 데에 EV Infra의 도움이 정말 컸어요.
출퇴근용으로 주로 타신다고 하셨는데, 충전은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집밥이 없으면 많이들 불편해하시던데.
맞아요. 제가 집밥이 없는데,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콘센트형 충전기가 있어서 보완되는 것 같아요.
다행히 회사밥이 있으시군요! 렌트를 지나 직접 자차를 운행하시면서 체감하는 충전 인프라는 어떠세요?
충전기는 많이 있는데 내가 실제로 쓸 수 있는 건 부족하다. 모든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아파트는 비공용이라 들어갈 수 없고, 주차비가 있는지 확인도 해야 하고요. 주차비 많이 내가며 충전하면 전기차의 가격적인 이점이 없어지잖아요. 충전 단가도 생각해야 하고요. 집 주변에 몇 곳을 찾아서 거기만 가는 식으로 충전하곤 해요.
주로 어디 충전기를 쓰세요? 한 달 충전 비용은 어느 정도 나오시는지도 궁금해요.
집 근처에 있는 대영채비가 충전 단가가 가장 저렴해서 자주 사용하는 편이에요. 한달 충전 비용은 5만 원 이내로 나오고요. 물론 카드나 할인 혜택 포함해서요!
사실 회사에서 내연기관 차를 지원해줬어요. 그래서 가솔린 차를 타봤는데, 회사 출퇴근용으로만 쓰는데도 유류비가 20만 원이 넘게 나오더라고요. 근데 전기차로 똑같은 거리를 타면 5만 원도 안 나오니 메리트가 크다 싶어요.
그럼 만약, 충전 비용이 내연기관 차와 비슷해지면 그때도 전기차를 타실 건가요?
음, 저는 타요. 가솔린 유류비가 반 정도로 저렴해지지 않는 이상, 비슷하게 비용이 든다고 해서 가솔린으로 넘어갈 건 아닌 것 같아요. 가솔린 차 값이 저렴하긴 하지만 전기차는 변속기, 엔진이 없어서 진동도 적고요. 레이EV는 고출력 전기차가 아님에도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가고, 언덕에서도 문제없고요. 시내 주행에서 전혀 부족하지 않아요. 주행 경험이 정말 부드럽고 좋습니다.
주행 경험에 있어 전기차 훨씬 만족스러우시군요. 저희 앱에 충전소 리뷰도 몇 개 남겨주셨어요. 참고가 많이 되나요?
무조건 봅니다. 처음 가는 충전소라면 스크롤 딱 내려서 리뷰부터 봐요. 사실 앱에는 지도의 대략적인 위치만 보이는데, 리뷰가 디테일하게 어디 기둥에 있다 알려주니 좋죠. 아까 말했던 주차비도 자세하게 알 수 있어요. 사진도 찍어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리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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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습니다. 덕분에 또 다른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겠어요. 그렇다면 이제, 지금 타고 계신 차량에 대해 좀 더 여쭤보고 싶어요. 내 차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요?
레이EV가 V2L 기능이 없어요. 캠핑 하러 가서 220V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 거의 축복과 같은데 그게 조금 아쉽긴 해요.
그렇다면 반대로 내 차의 좋은 점, 아끼는 부분이 있다면요?
정말 모든 부분을 아껴주고 있습니다. (웃음) 매트도 다 갈았고요, 핸들도 기름때가 탈까 봐 커버도 다 씌워 놓았어요. 만족하는 부분이라면… 배터리가 크면 차가 무거워지잖아요. 물론 (배터리가 크면) 멀리 가긴 하겠지만, 비율로 계산해봤을 때 레이EV는 전비가 잘 나오는 편이에요. 날씨 좋을 때는 8, 9도 나오더라고요. 무거운 전기차는 그 정도 나오기가 힘들거든요. 배터리가 작더라도 용량 대비 멀리 갈 수 있다, 그 점이 만족스러워요. 아, 그리고 주차가 정말 편해요. 경차의 장점이지 않나.
가볍고 작은 게 경차의 매력이죠. 혹시 레이EV 말고 고려했던 모델이 있었나요?
니로EV 중고와 택시 부활, 택부라고 하는데 택시로 쓰던 아이오닉5도 생각해봤어요. 보증 기간, 키로 수 고려해서 2천만 원 ~ 3천 만 원대 매물을 보긴 했는데, 역시 신차를 사는 게 맞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레이EV 계약을 걸어놓고 정보를 찾다 보니 레이EV에 마음이 더 갔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회초년생도 살 수 있을 만큼 저렴하게 신차를 살 수 있다는 점이 저한테 크게 다가오긴 했죠.
그럼 충전기 님의 드림카가 있다면요?
현재 기준으로는 테슬라의 모델 Y. 지금 레이EV와 같은 LFP 배터리를 쓰고 있어요. LFP 배터리가 화재 안전성이 높다고 하잖아요. 또 모델 Y는 정말로 서울에서 부산을 가기도 한다더라고요. 가격도 많이 내려서 그 정도면 현실적으로 3~5년 뒤에 살 수 있는 전기차이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드림카는… 포르쉐 타이칸?
좋습니다. 이제 가벼운 질문을 드릴게요. 레이EV와 함께하고 싶은 취미가 있을까요?
낚시요. 6살 때인가? 아버지랑 낚시하러 다녔던 기억이 좋게 남아 있어요. 배도 탔었거든요. 사실 아직 차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딜 가진 못했지만, 날이 풀리면 아버지를 모시고 낚시를 가보고 싶어요. 데리고 다니던 아들이 자라서 자차로 아버지를 모시고 낚시를 가는 그런 그림이에요. (웃음)
혹시 함께 가고 싶은 낚시 스팟이 있을까요?
인천이요. 배를 띄워서 낚시하는 곳이 있다더라고요. 봄에는 주꾸미 낚시철이기도 하고, 회를 떠주는 곳도 있고요. 레이EV가 주행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제 고향인 청주에서 인천을 가느냐, 강원도를 가느냐 하면 역시 인천이 가기 좋을 것 같아요. 전기차 탄다던 친구도 낚시를 좋아하는데 또 함께 갈까 해요.
봄이 오는 게 반가우시겠어요! 그럼 마무리해볼까요? 회원님처럼 첫 차로 전기차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일단 10만 원 걸어라. (웃음) 언제든 취소할 수 있으니까요. (계약을 걸어놓고) 시간이 되면 정말 차를 출고할 거냐, 물어봐요. 그러니까 10만 원을 넣어놓는 것만으로도 전기차를 고려해볼 기회가 돼요. 제가 그랬듯 정보를 찾아보면서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스스로 깨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걸어놓고 고민해 보셔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찌릿!한 인터뷰>는 EV Infra와 회원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콘텐츠입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충전기 님 감사합니다